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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X TOUR | 한복 입고 북촌 누비라! 나빌레라!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2-11-13 18:46:56
  • 조회 : 1386

가을은 그야말로 축제의 계절!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지난 10월 8일과 10월 9일에 걸쳐 광화문광장에서 <2022 종로한복축제>가 열렸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광장 일대를 고운 빛깔의 한복 이야기와 축제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 메웠는데요. 그곳, 그 순간을 함께 하신 분도 많으시겠죠? 종로픽플 3인방(박현정, 윤주희, 최수하)은 누구에게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 2022년 가을의 종로, 그리고 축제의 중심인 '한복'을 남다르게 즐기기 위해 함께 나서 보았습니다.

우리 옷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한복! 해마다 명절이 돌아오면 쑥쑥 크는 몸에 맞춰 새로운 한복을 사주셨던 할머니와 새 한복에 나풀나풀 뛰어다니며 기분 좋아하던 저에 대한 어릴 적 기억이 있는데요. 하지만 어른이 된 이제는 일상뿐만 아니라 명절에도 한복을 특별히 챙겨 입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비단 한복뿐일까요? 우리가 외면한 우리 것에는 전통공예도 그 결을 같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지키고 이어가야 할 한복과 전통공예! 살아있는 유산인 종로에서 우리나라 전통 생활문화의 상징인 한복과 전통공예를 아울러 느끼고 체험하는 시간을 찾아 일상의 공간으로 들어가 봅니다.

공방 체험으로 한복의 맵시 살리기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2 종로한복축제>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종로 곳곳에 한복을 입고 누비며 멋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장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마도 궁궐과 한옥마을 일대가 대표적인 장소로 손꼽힐 것 같은데요. 여느 관광안내책자에서 소개되는 명소 외에도 북촌의 작은 골목을 따라 거닐다 보면 더욱 매력적인 공간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전통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공방들입니다. 공방에서는 오랜 시간 손의 노동으로 전통공예의 맥을 이어가는 장인들에게 다양한 공예 기법을 직접 배워볼 수 있답니다. 한복에는 구두보다 꽃신이 어울리듯 요즘 유행하는 액세서리보다 한복에 어울리는 전통 장신구를 직접 만들어 착용해보면 어떨까요?

서울 종로구 북촌로12길에는 매듭, 염색, 금박, 전통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방이 모여 있는데요. 아담한 한옥으로 지어진 '동림매듭공방'에서 제가 입은 한복 빛깔에 골라봅니다. 한복 치마와 그에 어울리는 저고리 색을 고심할 때보다 더욱 신중하게 알알이 색의 조화를 고민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규방에 들어앉은 양반집 규수처럼 조신하게 ‘오벌가락지매듭’으로 팔찌와 가락지를 만들어 착용해보았습니다. 서양식 금속 팔찌나 시계보다 한복과 더욱 조화로워 보이지 않나요?

 

동립매듭공방에서 체험하는 전통매듭 재료

 

가락지매듭으로 완성한 팔찌와 가락지

또한 한국 전통공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종로구가 운영하는 '북촌전통공예체험관'에서는 요일과 공방에 따라 매듭 외에도 노리개, 가방, 브로치, 염색 등 다양한 전통공예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그에 어울리는 전통공예 소품까지 만들어 착용했다면 북촌 속 나만의 스폿을 찾아 사진에 담아볼까요?

* 동림매듭공방
서울 종로구 북촌로12길 10

* 북촌전통공예체험관
서울 종로구 북촌로12길 24-5

북촌의 숨은 명소에서 사진 찍기

꼭 햇살이 가득한 낮에 사진을 찍는 것만이 멋은 아닌 듯해요. 해가 서서히 지는 서쪽의 하늘 빛깔과 고즈넉한 저녁의 정취, 고운 한복의 맵시를 사진에 같이 담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북촌이기 때문이죠. 특히 해질녘에 공방 체험을 마치고 나오면 붉게 물들어가는 한옥마을 풍경을 예스럽고 분위기 있게 담아낼 수 있습니다.

 

북촌 한옥청에서 바라본 석양과 한옥마을 풍경

 

가을 저녁의 정취가 느껴지는 북촌마을서재

기증 도서가 비치된 '북촌마을서재'를 비롯해 서재로 들어가는 초입의 작은 쉼터 갤러리와 주민사랑방은 북촌 주민들이 애용하는 숨은 명소인데요. 한옥으로 된 작은 공간이라 관광객을 피해 사진 찍기도 좋은 곳이죠. 이곳에서 명암의 극적인 대비를 활용해 사진을 찍으면 한복과 한옥의 자연스러운 곡선, 빛의 밝기에 따라 은은하게 우러나는 전통적 미감을 더욱더 풍부하게 담아낼 수 있습니다. 북촌마을서재에는 어둠이 찾아왔지만 한복의 화사한 빛깔이 공간을 따스하게 만들어주는 듯하네요.

* 북촌마을서재
서울 종로구 계동2길 11-9

저물어가는 하늘과 함께 운치 있는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냈다면 북촌길 골목을 나와 조금 더 계동 일대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어두운 저녁의 계동길은 작은 카페와 소소한 물건을 파는 상점들의 불빛이 골목을 밝히며 낮과는 다른 색과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궁궐 주변의 어두운 돌담과 대비되는 상점의 노란 불빛들이 또 다른 매력으로 한복 자태를 돋보여주는데요. 누구나 아는 한옥마을이 아닌 북촌의 작은 골목과 스치듯 지나친 거리에서도 인생사진을 연출해보세요.

 

계동길 상점의 불빛과 어우러진 한복

<2022 종로한복축제>가 끝났다고 아쉬워 말고, 여러분도 한복을 입고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북촌에서 고운 빛깔 담아 여기저기를 누벼보세요. 한복과 함께라면 종로 어디든 누빌레라, 나빌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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