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한복축제>는 우리나라 전통 생활문화의 상징인 한복의 멋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한복 입기 생활화 분위기를 확산시키고자 2016년부터 시작한 행사입니다. 올해 축제는 10월 9일부터 10월 24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를 제공합니다. 종로픽플은 종로한복길 투어 중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김영종 종로구청장님과 종로 청년 한복홍보단을 만났습니다. 종로와 한복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2021 종로한복축제>의 이모저모를 들어봤습니다.
Q. <종로한복축제>는 어떤 축제인가요?
<종로한복축제>는 전통문화 도시 종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기획된 축제입니다. 종로는 한옥, 한복, 한글, 한식, 한지 등 우리의 전통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중심지이기 때문에 그것을 함께 즐겨야 종로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이죠. 궁궐과 한옥이 있는 곳에서 한복을 입는다면 종로의 정체성을 좀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2016년부터 <종로한복축제>를 개최해왔습니다. 초반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현재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행사로 발전했다고 느낍니다.
Q. <종로한복축제>에서 가장 기억나는 행사나 장면이 있으세요?
2017년에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로 강강술래를 하며 한바탕 놀았던 시간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당시 남도 지방에서 많이 행해진 진도 강강술래의 예능 보유자들이 강강술래 노래와 춤을 선보였는데, 그들의 노랫가락에 맞춰 시민 3천여 명이 한복을 입고 어울려 한껏 춤을 추는 장면은 정말 장관이었어요.
Q. 이번 <2021 종로한복축제>를 통해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신가요? 구청장님이 생각하시는 종로한복축제의 가치와 의미는 무엇인가요?
우리 민족의 전통과 생활문화가 깃든 한복이 일상복이라는 인식이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한복을 결혼식이나 잔칫날에만 입는 특별한 옷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언제 어디서 입어도 편한 옷이거든요. 그래서 이번 축제를 즐기는 모든 사람이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알게 되고, 그들이 일상생활에서도 한복을 입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Q. 어떤 계기로 종로 청년 한복홍보단에 참가하게 되셨나요?
하동길_ 어릴 때부터 한복을 좋아했지만 한복을 입을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한복을 제대로, 맘껏 입고 즐기기 위해 한복홍보단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안정진_ 중국에서 유학 생활을 6년 정도 했는데, 전통 복식과 관련해 이슈가 있었던 만큼 중국 친구들에게 한복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역사를 알려주고 싶어서 참가했어요.
이승현_ 저는 한국어문학을 전공하면서 들었던 전통공연 수업에서 본 의상 때문에 한복 입기에 관심이 생겼어요. 한국의 의복문화를 많이 접하고, 한복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한복홍보단에 지원했습니다.
Q. 한복홍보단 활동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일이 있으신가요?
하동길_ 지난 3월에 무계원에서 진행한 한복홍보단 잡지 촬영이 기억에 남아요. 촬영 당일 날씨가 추웠는데도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게 너무 즐거워서 추운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안정진_ 그때 사진작가님이 한복의 미를 사진에 담아내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정말 유익했어요. 우리의 한복이 얼마나 유려한지, 전통 한옥과 한복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슬기_ 저도 상반기에 잡지팀으로 활동했는데, 잡지를 어떻게 구성할지 회의하고 저희가 기획한 내용을 하나씩 실현해 나가는 과정이 새롭고 재미있었습니다.
Q. 직접 참가해보니 어떠셨어요? 좋았던 점, 혹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이승현_ 저는 계절에 따라 한복을 다채롭게 입는 방법을 영상으로 작업했는데, 전통한복을 알리기 위해 고민하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축제와 관련해서 생활한복이 일상에 스며들게 하려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강슬기_ 코로나19 때문에 저희도 다 같이 만나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이 적었어요. 직접 보고 얘기를 나눴으면 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좋은 영상과 잡지가 제작돼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유다희_ 친구들이 제가 활동한 영상과 사진을 본 후에 자신도 하고 싶다는 반응을 자주 보였던 것 같아요. 내심 뿌듯했고, 저와 비슷한 또래들이 한복을 좋아한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죠. 청년들이 이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올해 <종로한복축제>에서는 '입고 싶은 한복, 걷기 좋은 종로'라는 주제로 3가지 종로한복길을 지정하고, 길을 따라 종로구의 모든 곳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복길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전통 그리고 일상'을 두루 갖춘 서순라·원서동길, '자연과 재생'이 어우러진 부암·청운·서촌길, '과거와 현재의 공존'으로 시간을 넘나드는 북촌·삼청동길에서 다채로운 전시, 체험, 공연이 펼쳐집니다. 여러분도 곱고 멋진 우리 옷, 한복과 함께 종로 나들이를 떠나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기획 | 이상미 제작 | 유승현, 김채원(종로픽플1기) 편집 | 슬로우모어 사진 | 김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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