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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x CULTURE | 뿌리 깊은 골목 사이 끼워놓은 책갈피들 2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0-10-20 09:54:21
  • 조회 : 2817
 

청운동을 비롯해 종로 일대 골목마다 저마다의 색과 향을 가진 책방들이 있다. 빼곡한 서고 앞에 서면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하고 느슨해진다. 10평 남짓한 한 책방 안에 수백, 수천, 아니 수만 년의 시간과 계절이 머물기 때문일까. 하나의 문장, 하나의 단어 끝에도 수많은 감정이 맺혀있다. 올가을, 8곳의 '종로살롱'과 함께 '시와 함께하는 우리의 모든 계절'을 찾아 떠나보자.

 

 
비화림
 

 OVERVIEW 책방 소개

저는 에세이 <졸린 데 자긴 싫고>, <어른이 되긴 싫고>, <집에만 있긴 싫고>를 쓴 장혜현입니다. 3~4년간 집에 틀어박혀 글만 썼는데, 조금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밖에 나가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재미있게 본 책들도 공유하고 싶어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어요. 비화림은 북촌의 메인로드가 아닌 계동길에서 원서동으로 이어지는 길목, 경사진 언덕길에 있어요. 찾기 어려울 것 같아 멀리서도 볼 수 있는 '달' 간판을 달았어요. 밤에 달을 켜두니 동네 주민분들께서 밤길이 밝아져 무섭지 않다며 좋아하세요. 비화림은 ‘비밀의 숲’이란 뜻이에요. 책장을 펼치면 마치 비밀의 숲에 들어온 것처럼 묘하게 설레고 긴장되는 기분이라 그렇게 지었죠. 모든 분이 이곳에서 자신만의 숲을 발견하길 바라면서요. 그 숲은 희망이나 가능성일 수도 있고, 쉼일 수도 있을 거예요.

 

 BOOK CURATION 우리가 선택한 책들

신간이나 베스트셀러보다는 오래된 책을 선호해요. 가장 의미를 두는 건 책이 누군가에게 닿았을 때의 기쁨과 누군가의 시간에 대한 책임감입니다. 종로의 특징은 손님의 연령대가 다양하고 취향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꼬마가 <반고흐 영혼의 편지>를 고르기도 하고, 백발 할머니가 조미자 작가의 그림책 <불안>을 사가시기도 합니다. 을지로 힙스터들부터 종로 토박이 어르신들까지 모두가 만족하는 곳이 되고 싶어요. '책을 주문해드립니다'는 북촌 주민들을 위한 구매 대행 서비스인데, 책방이 작다 보니 모든 책을 수용할 수 없어서 생각한 아이디어에요. 상업 출판물뿐 아니라 독립 출판물, 대본, 잡지까지 원하시는 책을 구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고민 상담소'는 독서모임보다 재밌는 일을 해보고 싶어 열게 되었어요. 이곳에 고민을 내려놓고 밝은 표정으로 나서는 분들을 볼 때마다 뿌듯해요. 코로나19가 사라지면 다시 매달 진행할 예정입니다.

 

 PROGRAMS 종로살롱 프로그램

종로구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참여하게 되었어요. 먼저 10월에는 시집 <나의 외로움을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의 저자 김고요 작가님과 작품에 대한 소개도 듣고 '일상에서의 시 쓰기'를 배우는 시간을 마련했어요. 11월에는 시집 <조이와의 키스>를 쓰신 배수연 작가님과 함께 작품 세계를 탐구하고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수호해야 할 기쁨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2020. 10. 28 (수) 19:30 <시적인 위로> with 김고요 시인

 2020. 11. 25 (수) 19:30 <시적인 위로> with 배수연 시인

 

  비화림(秘花林) | 종로구 창덕궁길 153 | 0507.1362.0312 | http://instagram.com/bihwarim_bookshop

 

 

 

와이겔리
 

 OVERVIEW 책방 소개

‘와이겔리’와 ‘도마뱀출판사’란 이름으로 꽤 오랜 시간 책과 관련된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책을 편집하고 디자인하고 펴내는 출판사이자 독자와 직접 소통하는 '책방'도 함께 하게 되었으니 규모는 작더라도 책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하는 셈이 되었네요. 저희 책방은 여러 작가와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신간을 위한 계략을 꾸미기도 하지만, 독자와 소통을 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문화행사를 기획합니다. 독서모임이나 저자와의 만남 등을 준비하고 있어요.

 

 BOOK CURATION 우리가 선택한 책들

와이겔리는 출판과 책이 있고, 저자와 독자가 책으로 만나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편집, 디자인, 출판에 관한 것은 출판사 대표와 출판 평론가의 안목으로 준비하고, 문학/인문학 관련 책은 시인, 소설가, 인문학자가 추천하는 책들로 구성합니다. 작가들이 애장하는 책을 살펴보는 일은 흥미롭습니다. 작가 본인의 책과 함께 작가가 애장하는 책들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PROGRAMS 종로살롱 프로그램

종로라는 지역은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그 의미가 큰 곳입니다. 그런 의미 있는 지역을 좋아하는 몇몇 시인과 평론가, 작가들이 한데 모여 수다를 떠는 일이 많았고, 때마침 <청운동, 문학산책>의 ‘종로살롱’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죠. 우리가 모여 나누던 수다를 독자와 함께하면 더욱 즐거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김성신 평론가의 기획으로 시 낭독회, 시와 음악이 있는 시음회(詩音會)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2020. 10. 31 (토) 14:00 시 낭독회 with 정현우 시인, 이은정 성우

 2020. 10. 31 (토) 16:00 시 낭독회 with 방수진 시인, 허희 평론가

 2020. 11. 25 (수) 19:30 시음회 with 이현호 시인, 싱어송라이터 윤숭

 

  와이겔리 | 종로구 계동2길 17-13 | 0507.1413.8846 | http://blog.daum.net/ygelli

 

 

 

위트앤시니컬
 

 OVERVIEW 책방 소개

위트 앤 시니컬은 2016년 7월 개점한 5년 차 서점으로, 시집서점입니다. 취급하는 시집은 약 1,500여 종 소위 순문학이라 불리는 순수 예술 지향 문학 중 시 분과에 속하는 책들입니다. 시작은 신촌 기차역 부근이었으나 2018년 겨울 혜화동 동양서림 2층으로 이전해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희왕’이라는 별칭을 가진 시인 유희경이 운영자입니다. 서적 판매뿐 아니라, 시 낭독회 및 관련 행사, 시 관련 워크숍, 수업 등을 운영하며 여러 기관, 기업과의 협업도 진행 중입니다. 시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어요.

 

 BOOK CURATION 우리가 선택한 책들

한국 문학의 주요 출판사들의 시집은 대부분 갖추어놓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 이곳에 찾아오면 높은 확률로 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운영자인 시인 유희경의 취향도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간 읽어왔던 시집 중 좋은 것은 되도록 갖추어놓고 있어요. 저희 서점에 있는 시집 중 어떤 것을 골라내도 의미가 의의가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때론 시 읽기/쓰기와 관계된 이론서나 그림책 등을 가져다 둘 때도 있어요. 물론 아래층에 있는 '동양서림'과 겹치지 않게 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PROGRAMS 종로살롱 프로그램

저희의 주력 프로그램은 시 낭독회입니다. 시인들이 자신의 시를 낭독해주는, 시인이나 기획이 아닌 시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입니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인의 음성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번 <청운동, 문학산책>에 모시는 분들은 좋은 시를 쓰는 신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시를 알릴 기회를 얻어야 하는 이들이에요. 화제가 될 만큼의 시인들은 아니지만, 훗날 그런 시인이 되리라 하는 기대와 확신이 있습니다. 그런 시인들을 발굴하는 자리가 될 거예요.

 추후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 예정

 

  위트앤시니컬 | 종로구 창경궁로 271-1 | 0507.1409.6015 | http://witncynical.com/

 

 

 

책방 이음
 

 OVERVIEW 책방 소개

책방 이음은 시민단체 '나와 우리'에서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한원하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2005년부터 개인이 운영한 '이음아트'에 이어 '책방 이음'이라 이름을 짓고 책방과 전시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월 사진과 그림과 글씨에 관련된 전시를 열고 있는데, 벌써 100회 이상이 되었어요. 작가와 만나는 자리도 꾸준히 해왔고, '완독클럽'과 '외국어 강좌'도 하고 있죠. 독립영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출판사와 함께 독립영화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책씨(책+시네마)'도 운영하고 지역 공동체와 함께 '독립영화로의 초대-씨네마로'를 하기도 했죠. 장학 사업이나 연구 지원, 사립도서관 및 시민단체 지원 등 사회적 기부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BOOK CURATION 우리가 선택한 책들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로 약 5천 권 정도를 비치하고 있어요. 책을 선택할 때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질문합니다. 한 번 읽고 버리지 않고, 두 번 세 번 읽을 만한 책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독자들이 독서 편식을 하지 않고 다양한 시야로 책과 세상을 볼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PROGRAMS 종로살롱 프로그램

책방 이음은 문화와 시민의 만남을 주선하는 곳이에요. 이번에는 특별히 '시'를 통해 만나게 되었죠. '천국의 시, 지상의 시인'이라는 주제로 두 분의 시인을 모시려고 해요. 먼저 나희덕 시인을 모시고 지난 30년간 시인의 시 세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듣고자 해요. 나희덕 시인은 본인의 시를 '닻이고, 돛이고, 덫'이라고 표현하셨어요. 섬세한 언어 감각과 따뜻한 애정이 담긴 시로 '시를 만나는 기쁨'을 전하는 나희덕 시인과의 만남이 어떨지 기대하고 있어요. 두 번째는 신현수 시인을 모시고 한국의 근현대사와 시의 관계를 두루두루 살펴보고자 합니다. 개화, 식민지, 해방, 전쟁, 개발, 민주화 등 살아 맥박치는 역사를 시로써 배우는 시간이 될 거예요.

 2020. 11. 25 (수) 19:00 <천국의 시, 지상의 시인> with 나희덕 시인

✧ 2020. 11. 27 (금) 19:00 <천국의 시, 지상의 시인> with 신현수 시인

 

  책방 이음 | 종로구 대학로 14길 12-1 | 02.766.9992 | http://cafe.naver.com/eumartbook

 

 

 

<청운동, 문학산책> 은 

'시와 함께하는 우리의 모든 계절'이라는 주제로 8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종로 일대에서 열리는 시 축제입니다. 올해는 시인들과의 만남 '청운살롱', 동네서점과 함께하는 '종로살롱', 팟캐스트 '詩캐스트 詩지요'가 운영됩니다.

 

기획 | 이상미  편집 | 슬로우모어  사진 | 김태화, 각 책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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