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연말에 준비되었던 공연들이 코로나 재확산으로 무산 혹은 연기되면서 아이들극장이 준비했던 가족 음악극 <구두쇠 스크루지>도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관객과의 만남을 그리며 준비해 온 배우와 제작진에게 이번 공연은 각별할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비록 공연은 무산되었지만 함께 나누고 싶었던 크리스마스의 의미, 그리고 마스크를 쓰고도 분주히 움직이던 연습 현장을 기록해본다.
코로나19의 등장이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함께한 고된 한 해를 돌아보는 올겨울은 더욱 춥게만 느껴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길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리기 시작했지만, 올해 크리스마스의 풍경은 여느 때와는 많이 다르게 느껴진다. '종로 아이들극장'은 이렇게 얼어붙은 사회적 분위기를 따뜻하게 녹여줄 음악극 <구두쇠 스크루지-크리스마스 캐럴>(이하 구두쇠 스크루지)을 준비하고 있었다.
<구두쇠 스크루지>는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음악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주인공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 먼저 세상을 떠난 동업자의 유령,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들을 만나며 금전만 쫓느라 잊었던 젊은 시절의 순수함과 주위의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참회한다. 자신과 이웃을 돌아보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묵직한 삶의 교훈을 담고 있지만, 디킨스의 재치 있는 필체로 당시 큰 인기를 끌었고 현재까지도 크리스마스를 떠올릴 수 있는 주요 작품으로 남아있다.
이번 공연은 디킨스 특유의 유머러스함에 현대적인 각색을 더 한 작품이었다. 원작자 찰스 디킨스가 극 중 화자로 등장해 마치 할아버지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이 각색되었고, 작곡가 박소연이 편곡한 10곡의 캐럴 및 어린이 합창단, 화려하게 제작된 의상, 아기자기한 오브제, 영상 등 다양한 무대 장치와 효과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위 기사의 촬영 및 인터뷰는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이전에 진행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기획 | 이상미 편집 | 슬로우모어 사진 | 김정호
Copyrightⓒ 2020 JFAC all rights reserved.